여러분에게 꿈이란 무엇인가? '수면 중에 일어나는 일련의 시각적 심상', '잠을 자고 있는 중에도 뇌의 일부가 깨어있는 상태에서 기억이나 정보를 무작위로 자동 재생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가진 꿈은 사람들마다 내용이 제각각이고 무수히 다양한 형태를 띤다. 롯데뮤지엄이 이런 '꿈'을 주제로 현대 시각예술의 다양한 변주로 구성된 공감각적 전시 《dreamer, 3:45am》 展을 2022년 1월 2일까지 개최한다. 공간이 하나의 예술이 되는 이번 전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션과 현대미술작가 10팀이 협업하여 5개의 공감각적인 예술작품 공간으로 구성했다. 먼저 꿈의 형태를 뮤직 인스톨레이션으로 재해석한 패브리커(Fabrikr)와 코드 쿤스트(CODE KUNST)의 공간을 시작으로 영국을 대표하는 미디어 아티스트그룹 United Visual Artists(UVA)와 페기 구(Peggy Gou)의 함께 경험하고 꿈을 꿀 수 있는 무한한 공간이 펼쳐진다. 이어서 사일로랩(SILO Lab.)과 프랭킨센스(Frankinsense)의 전시섹션에서는 윤슬을 미디어 아트로 풀어내 여러 감정과 기억을 상기시킴과 동시에 쉼 그리고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스튜디오 아텍(Studio AR+ECH)과 뮤지션 윤석철(Yun Seok Cheol)은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는 몽환적인 느낌의 공간을 구성하여 꿈의 여정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마지막으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Ambiguous Dance Company)와 임용주(Lim YoungJu)의 사운드 퍼포먼스 영상을 전시장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꿈을 꾸는 모든 이들의 여정에 함께하는 친구이자 동행자로 함께한다. 우리가 경험하는 꿈을 빛과 음악, 퍼포먼스를 통해 표현해낸다면 어떤 느낌일까? 아마 어떤 모습일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쉽게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dreamer, 3:45am》 展을 통해 아티스트들의 시선으로 만들어낸 꿈의 공간 속으로 들어가 가장 깊은 내 자신과 마주해보는 것은 어떨까.
첫 번째 공간인 'The Shape of Dreams'에서는 패브리커와 코드 쿤스트가 협업한 예술작품 공간을 마주할 수 있다. 패브리커는 김동규, 김성조로 구성된 아티스트 그룹이다. 이들은 중첩된 곡선으로 만들어진 비정형의 원 구조로 꿈을 구현했다. 중심축이 기울어져 있는 어둡고 좁은 통로를 지나 마주하게 되는 꿈은 점차 영역을 확장하는 나선형의 구조물이다. 곡선을 멀리서 보면 평면의 원으로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시간과 과정에 의해 켜켜이 쌓인 입체 구조 형상으로 관람객의 시선 방향에 따라 다른 형상을 띈다. 이어 꿈에 도달하기 위해 지나게 되는 통로에서는 코드 쿤스트의 <Passage>를 감상하게 된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불안감을 표현했으며, 다양한 형태와 질감의 발자국 소리와 소음, 반복적인 신호음을 지나 패브리커의 작품을 마주하면 flower(꽃)과 war(전쟁)의 합성어로 꿈의 양면성을 표현한 곡, <Flowar>가 등장한다.
두 번째 공간인 'Chaotic Times'에서는 United Visual Artists와 페기 구가 표현한 꿈의 공간을 만나볼 수 있다. 우리 모두가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자 장벽과 분열 없이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이 멈춘 공간을 표현했다. United Visual Artists의 <Vanighing Point>는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Leon Battista Alberti),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ürer)의 스케치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됐다. 건축에 대한 시선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하나의 소실점에서 뻗어 나오는 레이저로 인해 공간이 분할된다. Chaotic Times에서는 페기 구의 <Green Light>를 감상할 수 있다. 일렉트로닉, 하우스 댄스 기반으로 완성된 이곡은 몽환적이고 강렬한 리듬을 통해 한계 없는 긍정의 에너지를 표현한다.
세 번째 공간 'Inspirational Pauses'는 사일로랩과 프랭킨센스의 작품 <윤슬>이 자리한다. 사일로랩의 <윤슬>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라이팅 인스톨레이션 작업으로, 빛이 물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을 나타내는 순우리말이다. 자연이 가지고 있는 풍경 그 자체를 구현해 꿈결 같은 아름다움을 표현했으며, 일렁이는 물과 그 위에 펼쳐지는 은하수와 빛으로 바쁜 삶에 지쳐 마주하지 못했던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프랭킨센스의 <윤슬>과 <Ripple(feat. Faver)>은 앰비언트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곡이다. <윤슬>은 물과 빛의 잔잔한 일렁임을 표현했으며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 시켜준다. 이어서 두 번째 곡 <Ripple(feat. Faver)>은 R&B곡으로 물과 빛의 유기적인 관계를 꿈에 빗대어 표현했다. 미디어 아트, 전시 공간 속 특별한 향과 함께 여러 감정과 기억을 상기시키고, 짧지만 깊은 쉼과 위로를 느낄 수 있다.
스튜디오 아텍과 윤석철은 네 번째 공간 'Eternal Journey'에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선 몽환적인 분위기로 구성해 무한한 여정의 시작이자, 영원한 망각의 여행인 꿈에 대해 소통한다. 스튜디오 아텍의 <Gong: Touch>, <Gong: Beginning>, <Gong: Journey> 세 가지 작품으로 구성됐으며,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해 직접 변화되는 꿈의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작품에서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통해 그래픽을 생성하고 실시간 배치를 통해 꿈의 무한한 여정이 시시각각 전환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스튜디오 아텍의 작품과 함께하는 윤석철의 <몽상가>는 대부분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펼쳐지는 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기반으로 카메라조차 허락하지 않는 영원한 망각의 여행인 꿈을 표현했다. 윤석철은 잠들기 전 들었던 음악이 꿈속으로 이어져 여러 화면으로 전환되는 장면을 청각적 심상으로 그려냈다.
이번 전시의 처음과 끝을 함께하는 앰비규어댄스컴퍼니의 작품과 임용주의 음악은 '언젠가 완성될 위대한 퍼즐을 위한 꿈의 조각들'을 표현해 '꿈을 이루고자 꿈을 꾸는 사람들'의 여정에 동행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꾸는 모두'를 응원한다. 전시장에 처음 들어서면 클로즈업된 신체의 반복적인 움직임이 재생되고 있는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막 잠에서 깨어난 우리들의 머릿속 꿈의 파편들을 표현하며 여정을 시작하고, 보다 확장된 신체와 움직임이 담긴 두 번째 공간의 영상은 흩어진 꿈의 파편이 모아지는 과정을 보여주며, 꿈을 향해 한발 나아감을 의미한다
농악과 사물놀이를 공부한 임용주는 전통 장단의 구조와 균형미를 토대로 다양한 전자음악과 실험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전기 신호를 모티프로 모듈러신스를 통한 음악작업을 진행했다. 임용주는 '신호'가 음악이 되어 세상으로 퍼져나가는 꿈에 대해 이야기한 <Dream of Signal>을 통해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지친 이들에겐 위로를 전한다.
전시명:《dreamer, 3:45am》展
전시 기간: 2022년 1월 2일까지
전시 장소: 롯데뮤지엄
전시 시간: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입장 마감: 오후 6시 30분)
문의: 1544-7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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